냉장고 속 햄과 소시지, 밥상 위 젓갈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한동안 멍하니 식탁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들 아침 도시락에 넣어주던 그 소시지가 담배, 술과 같은 등급이라니. 40대 중반이 되고 나서야 제 입에 들어가는 것들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1군 발암물질 분류, 알고 나면 냉장고가 달라 보입니다발암물질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과학적 근거 수준에 따라 등급을 나눕니다. 1군(Group 1)은 인체 발암성이 확실히 증명된 물질로, 흔히 "100% 암을 유발한다"고 표현하는 등급입니다. 쉽게 말해 담배 연기나 석면처럼 인체에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명확히 쌓인 것들이 여기 들어갑니다(출처: 국제암연구소 IARC).그 아래로 2..
흰머리가 느는 게 단순히 나이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흰머리 한 올은 몸속 세포들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저도 40대에 접어들면서 거울을 볼 때마다 흰머리가 신경 쓰였는데, 파고들수록 이게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세포 수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뭘 바꿨을 때 달라졌는지 정리해 봤습니다.흰머리는 왜 생길까 — 세포노화의 숨겨진 원리흰머리가 유전이라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시기에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었고, 생활을 바꾸자 속도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유전이 전부였다면 그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겠죠.머리카락이 하얘지는 핵심 원인은 과산화수소(H₂O₂)에 있습니다. 여기서 과산화수소란 세포가 에..
회식 자리에서 술잔을 앞에 두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적이 저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40대 중년 직장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다 보면, 마시고 싶지 않아도 분위기상 손이 먼저 잔을 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간 수치가 높아 약을 달고 사는 분을 직접 보고 나니, 이 문제를 더 이상 남의 이야기로 흘려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알코올 독성, 몸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술을 마시는 동안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이유는 뇌가 쾌감 신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순간 몸속 장기들은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 사실을 제대로 인식한 것은 사실 꽤 최근의 일입니다.알코올은 식도를 거쳐 위에서 약 20~30%가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과 대장을 통해 혈관으로 ..
매일 꼬박꼬박 이를 닦는데도 치과에 가면 왜 늘 혼나는 느낌일까요. 저도 오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3번, 3분, 치실까지 하면 충분하다고 믿었는데 40대에 접어들면서 잇몸이 내려앉고 이가 시려오는 걸 느끼고 나서야 그 믿음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칫솔 하나로는 지킬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충치보다 무서운 건 식습관이었습니다양치를 자주 안 해도 충치가 없는 사람이 있고, 열심히 닦아도 자꾸 썩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이 차이가 뭔지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결정적인 변수는 '얼마나 자주 닦느냐'가 아니라 '하루 중 입안에 당분이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였습니다.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입안의 pH가 내려가면서 치아 표면의 칼슘이 녹아나갑니다. 그런데 식사와 식사 사이에 아무것..
솔직히 저는 라면이 '좀 짜고 칼로리 높은 음식' 정도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0대에 접어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고 제대로 들여다봤더니, 라면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몸에 영향을 주는 음식이었습니다. 나트륨, 혈당 스파이크, 환경호르몬까지. 그렇다고 아예 안 먹기엔 너무 맛있고 편하죠. 오늘은 라면을 덜 나쁘게, 좀 더 현명하게 먹는 방법을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라면이 몸에 미치는 영향, 나트륨과 혈당 스파이크라면 한 봉지에 나트륨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아시나요? 저도 뒷면 영양성분표를 제대로 읽어본 건 최근 일입니다. 라면 한 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1,700~2,000mg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인 2,000mg에 한 끼만으로..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나 언제 이렇게 됐지?" 싶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몸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인터넷도 찾아보고 책도 펼쳐봤는데, 그중에서 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건 골다공증이었습니다. 증상도 없이 조용히 뼈를 갉아먹다가 어느 날 골절로 드러난다는 사실, 미리 알지 않으면 정말 모를 수밖에 없는 병이더군요. 왜 40대 이후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급격히 오는 걸까솔직히 처음엔 골다공증이 그냥 나이 들면 생기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공부해보니 이게 단순히 나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핵심은 에스트로겐(estrogen)이라는 호르몬에 있습니다. 여기서 에스트로겐이란 여성의 난소에서 주로 분비되는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