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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지금까지 커피가 몸에 안 좋다면 커피 원두 자체의 문제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정작 문제는 매일 손에 들고 다니던 그 플라스틱 컵이었습니다. 40대 중년 여성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하던 저에게는 꽤 불편한 사실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안전한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플라스틱컵 속 나노플라스틱, 알고도 마셨을까요
일반적으로 커피가 몸에 나쁘다고 하면 카페인이나 원두 자체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커피 자체보다 커피를 담는 용기가 훨씬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플라스틱 일회용 컵에는 안티몬(Antimony),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한 성분들입니다. 여기서 IARC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암 연구 전문 기관으로, 특정 물질이 인체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평가하고 분류하는 곳입니다(출처: 국제암연구소(IARC)).
이 성분들은 평소에는 조용히 있다가 온도가 오르거나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장기간 보관될수록 더 많이 용출됩니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 차 안에 두고 내린 생수병을 다시 마신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 그 순간 발암물질 용출량이 가장 높을 때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보다 더 저를 멈추게 한 건 나노플라스틱(Nanoplastics) 수치였습니다. 나노플라스틱이란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미세 입자로, 크기가 너무 작아 우리 몸의 세포막까지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한 개에서 약 900억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아웃하면 그 순간 수백억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함께 삼키는 셈입니다.
종이컵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것도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종이컵 안쪽에도 특수 코팅이 되어 있는데, 실온의 물만 담아도 나노플라스틱이 3조 개 넘게 나오고, 100℃에 가까운 뜨거운 물을 부으면 5조 개 이상으로 급증합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종이컵에 담아 마시는 건 사실상 나노플라스틱 원액을 마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 플라스틱 일회용 컵: 안티몬,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IARC 지정 발암물질 포함
- 나노플라스틱: 컵 1개당 약 900억 개 검출, 세포막 통과 가능한 극미세 입자
- 종이컵: 실온 물에서도 나노플라스틱 3조 개 이상, 뜨거운 물에서는 5조 개 이상 용출
- 종이 빨대: 코팅 소재로 인해 나노플라스틱 동일하게 검출됨
- 생수 페트병: 보관 기간이 길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나노플라스틱 용출량 증가
텀블러 하나로 바꾼 것들, 불편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저도 바로 행동이 바뀐 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 정도로 죽겠어"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커피는 씁쓸하면서도 고소하고, 어떤 디저트와도 잘 어울리고, 하루 업무를 버티게 해주는 저만의 루틴이었으니까요. 하루 한 잔이 없으면 오전이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환경호르몬(Environmental Hormones)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환경호르몬이란 외부에서 체내로 들어와 실제 호르몬처럼 수용체에 결합하는 물질로,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비스페놀 A(BPA)인데, 캔 음료나 플라스틱 용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면 성조숙증, 정자 수 감소, 호르몬 불균형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 제가 걱정된 건 저 혼자가 아니라 남편과 아이들까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대용량 텀블러를 가방에 항상 넣고 다닙니다.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할 때 텀블러를 내밀면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이제는 그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빨대도 쓰지 않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냥 텀블러에서 바로 마십니다. 종이 빨대도 마찬가지로 코팅 소재이기 때문에 나노플라스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반찬통도 유리나 스테인리스 소재로 바꿨습니다. 플라스틱 반찬통도 냉장 보관이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노플라스틱이 용출되기 때문입니다. 생수 페트병은 부득이할 때만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가장 최근 것을 구입해 그날 바로 마시고 버립니다. 오래 쟁여두는 건 저는 이제 하지 않습니다.
커피가 좋다 나쁘다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부분이 많습니다. 커피콩을 고온으로 볶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추출하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무해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용기 하나만 바꿔도 줄일 수 있는 위험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 그건 확실히 검증된 사실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커피 자체가 발암물질인가요?
A. 커피 원두 자체가 발암물질이라는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습니다. 커피에 대한 연구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좋다 나쁘다의 결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커피 자체보다 담는 용기에 있으며, 플라스틱 컵이나 종이컵에서 IARC 지정 발암물질과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점이 더 명확하게 확인된 사안입니다.
Q. 종이컵은 플라스틱보다 안전하지 않나요?
A. 종이컵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수치를 확인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종이컵 내벽에는 특수 코팅이 되어 있어 실온 물에서도 나노플라스틱이 3조 개 이상 나오고, 뜨거운 음료를 담으면 5조 개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종이컵에 드신다면 텀블러로 바꾸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Q. 나노플라스틱이 몸에 축적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A. 나노플라스틱은 크기가 극히 작아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고,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아 중금속처럼 축적됩니다. 신경계 교란, 호르몬 불균형, 나아가 유전자 변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아직 모든 기전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Q. 생수 페트병도 그냥 버려야 하나요?
A. 부득이하게 생수를 사야 할 때는 제조일자가 가장 최근인 것을 골라 당일 마시고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페트병은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온도가 높아질수록 나노플라스틱 용출량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대량으로 쟁여두고 오래 마시는 방식은 저는 권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는 정수기를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나은 대안입니다.
Q. 텀블러는 어떤 소재가 가장 안전한가요?
A.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 소재 텀블러가 나노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 문제에서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부에 플라스틱 코팅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도 직접 써보니 보온·보냉 기능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마시면서 신경이 덜 쓰인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결론
커피 한 잔의 즐거움을 포기하라는 게 아닙니다. 저도 여전히 매일 마십니다. 다만 담는 그릇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몸에 들어오는 나노플라스틱과 발암물질의 양이 확연히 달라진다면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불편함은 딱 처음 며칠뿐이었습니다.
텀블러를 가방에 넣는 습관, 종이컵 대신 사기그릇을 쓰는 습관, 생수 페트병 보관 기간을 신경 쓰는 습관.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일상에서 노출되는 환경호르몬과 나노플라스틱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뿐 아니라 우리 남편,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